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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식진행후기1(인터불고 파크빌리지)

결혼한 지 4개월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남친을 남편이라고 부르는 것과, 어머님, 아버님 호칭이 약간 어색하기는 하지만 범댕이와 알콩달콩 잘 적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4개월동안(심지어 지금 방학인데) 계획만 장황하게 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성향 탓에 삘 받았을 때 한꺼번에 후기를 올리려고 한다.

 

지금 ㅋㄹㄴ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자꾸 증가하기만 해서 많은 예비부부들이 초조해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본식 전에 속상했던 기분이 다시 생각난다. 그 때는 크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홀 크기가 작아서 58명 인원제한이 걸렸었다. 비슷한 시기에 다른 식장의 홀은 100명 이상 수용가능했던 것과 비교해서 다른 곳에서 할걸..하는 후회를 잠깐 하기도 했다. 친한 친구들한테는 58명 안에 들어가야 하니까 빨리 와야한다고 이야기해놨고 다른 친구들은 58명 이야기를 해서 로비에서 식을 보거나 밥을 미리 먹고와서 사진을 찍었다. 친척들도 가까운 분을 제외하고는 양해해주시고 바로 식사하러 가셔서 중요한 친구들은 모두 들어와서 식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식 끝나고서 인원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고 다들 식장 컨디션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아쉬움이 많이 사라졌다.

 

인터불고는 서비스에 대해서 호불호 후기가 갈리던데 우리는 다행인지 진행과정에서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예약초기에 아무것도 모를 때 전광윤 팀장님께 예약변경을 두 번 요청 했는데 흔쾌히 변경해 주셨다(코로나 때문은 아님).

 

다만 인기 많은 호텔이다 보니까 콧대가 높다고 느낀건 몇 번 있었다.

*플라워샤워를 해 주지 않음(직접 준비하고 친구들이 뿌려 주어야 함, 친구한테 미리 전해주지 못해 직접 챙겨서 헬퍼 이모님께서 챙겨서 친구들 전달해주심ㅠㅠ)

*포토테이블을 호텔 내 플라워샵에서만 해야하고 팀마다 따로 포토테이블을 꾸며야 해서 돈이 좀 들어감(30-40정도 가격대에서 맞춰서 해 주심, 원하는 색감 이야기하면 됨, 식 끝나고 친구들 가져갈 수 있음)

*코로나 상황에 유연한 대처를 해 주지 않는다는 것(어찌보면 당연한거지만.) 나중에 사진보니 신랑이 로비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었던데 그게 많이 안타깝다ㅠㅠ 

 

반대로 인터불고에서 정말 잘 했다고 생각되는 점은 많다. 

*홀까지 걸어오는 잔디밭&폭포 예쁨, 로비 예쁨, 홀 밝고 예쁨(★★★★★) 어차피 결혼식에 손님들 모시는게 중요하다고 해도 신부마음에 드는게 최고다. 대신 신부대기실은 좀 덜예쁨ㅠㅠ

*주차 편함, 밥 맛있음(★★★★) 보통 사람들은 다른거 다 빼고 결혼식에서 주차랑 밥만 기억한다고 함

*밥먹는 곳이 여러 방(7~8개?)으로 분리되어 있음(ㅋㄹㄴ시국에 혹시나 확진자 터지더라도 그 방에 있는 사람들만 검사받으면 되는게 조금 안심이 됨. 큰 방에는 스크린 설치되어 있는데 작은 방에는 스크린이 없는게 아쉬움.)

*성악 3중창?, 현악 4중주?(자세하게 기억안남)가 옵션에 포함되어있음, 아버지가 고급스럽다고 너무 좋아하심, 곡도 다 정해져있어서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음.(입퇴장곡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이건 단점, 수*호텔에서도 비슷하게 진행을 하는데 남&녀 목소리 합이 너무 안맞다고 느꼈는데 인터불고는 괜찮았다)

 

더 많은데 기억이 안나서 요정도만 적고 나중에 추가해야겠다.

 

나는 11시 식이라서 스드메가 연계되지 않아 외부샵에서 진행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로즈로사는 추가금이 어마어마...하더라. 샵에다가 식장에 9시까지 도착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고 6시 반인가 7시에 샵에 갔는데 시간이 좀 촉박했다. 

9시 좀 넘어서 도착했고, 인터불고 시그니쳐 빨간 웨딩카를 (로즈로사에서 진행한) 다른 팀이 먼저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가 시간이 빨라 감사하게도 양보해주셔서 먼저 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열!정! 작가님께서 여러가지 위치와 포즈 요구를 많이 해 주셔서 잔디밭에서 사진을 엄청나게 찍고 대기실에 입장했다. 

그때까지는 사람이 많지 않아 예쁜 배경으로 여유롭게 사진을 찍었는데 골든타임 식에는 웨딩카도 밀리고, 잔디에 들어와있는 하객들도 많아서 깨끗한 배경으로 여유롭게 사진을 찍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식 하고 나오니까 한 4~5팀이 잔디에서 동시에 사진찍고 있더라...

일찍 움직이는게 가능하고 타지에서 오는 손님이 많지 않다면 무조건 첫타임을 강추한다!

신부대기실 입장하고 식 마무리할때 까지는 워낙 정신이 없었다. 미리 청심환을 하나 먹기는 했는데 신부입장 전에 혼자있을 때 빼고는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몽롱하게 그냥 지나가버려서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다. 나는 결혼할 때 엄마보면 무조건 울 줄 알았는데 신랑신부, 부모님 모두 안 울고 즐겁게 잘 마무리했다. 퇴장할때는 외삼촌이 그만 좀 좋아하라고ㅋㅋㅋㅋ 헬퍼이모님, 직원분들이 옆에서 계속 코치해 주셔서 그냥 신랑신부는 그 말만 잘 듣고 방긋방긋 웃고 그러면 된다. 웨촬하고도 웃는거 때문에 걱정이 많았고 친구들이 웃는게 너무 어색하다 그래서 걱정했는데 dvd나 본식사진을 보니까 생각보다는 덜 어색해서 다행이었다.  

식장투어를 하다보면 어디는 식간격이 1시간이고 어디는 1시간 30분, 많은 곳은 2시간까지라고 한다. 처음에는 1시간 30분까지 쓰나? 생각했는데 하다보니까 시간이 정말 중요하더라! 

<화촉점화-신랑입장-신부입장-성혼선언문(시아버님)-축사(아버지)-본식영상-축가1곡-퇴장-원판촬영> 요렇게 진행했는데 원판까지 찍고 버진로드 끝에서 사진찍고 있으니까 직원이 빨리좀 마무리해달라고 재촉했다. 1시간 간격이면 정말 빡빡하게 여유없이 진행될 것 같다. 

 

결혼 준비가 1년정도 되었던 덕분에 찬찬히 준비할거 잘 하고, 스트레스 안 받고 내가 하고싶은거 다 하고 열심히 돈쓰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잘 보냈다. 막상 준비할 때는 하나하나 알아보고 고르는게 걱정과 고민의 연속이긴 했지만 다 지나고 잘 끝나서 이렇게 좋게만 기억되는 것 같기도 하다. 워낙 남편이 나 하고싶은거 하라고 받아줘서 크게 싸울 일이 없어서 재미있었던 것도 같다. 나를 잘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사람과 함께하고, 내가 먼저 그를 배려하니 갈등이 있을 일이 없었다. 처음 만날 때부터 결혼식까지도 잘 진행되었던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동안 싸울 일 없이 즐거울 날만 가득하기를 바란다:)